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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한 편지6

[따뜻한 하루] '끝' (따뜻한 편지 1891호) 2020 도쿄올림픽이 한창인 가운데, 네티즌들 사이에서 최고의 유행어로 손꼽히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 양궁 국가대표 오진혁 선수의 '끝'입니다. 한국 양궁의 3관왕 여부가 달린 지난 7월 26일, 2020 도쿄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전이 열렸습니다. 이전 세트를 다 이긴 한국 선수들은 3세트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만 내면 금메달이 확정이었습니다. 3세트의 첫 세 발은 대만과 한국이 나란히 모두 9점을 쏜 상황이었고, 이후 한국 선수들은 김우진 선수가 9점, 김제덕 선수가 10점을 쐈고, 대만은 10점, 9점, 9점을 쐈습니다. 이제 마지막 주자인 오진혁 선수가 9점 이상을 내면 금메달을 확정 지을 수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마흔이 훌쩍 넘은 베테랑 오진혁 선수는 그렇게 마지막 화살을 쏘았습니다.. 2021. 7. 29.
[따뜻한 하루] 아빠와 라면 (따듯한 편지 1225호) 저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어린 시절 아토피가 심했다고 하더군요. 하나뿐인 딸을 걱정하던 엄마는 건강 음식, 웰빙 마니아가 되셨고, 엄마의 엄명으로 우리 집은 인스턴트 음식이 금지되어 버렸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아주 건강해서 아무거나 잘 먹지만 엄마는 아직도 음식에 예민하십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건 아빠가 라면을 아주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어느 날 엄마가 친구들과 모임이 있어 조금 늦어진다는 소식에 아빠는 후다닥 슈퍼에 가서 라면 2개를 사 오셨습니다. "아빠. 엄마가 알면 난리 날 텐데." "괜찮아. 안 걸리면 될 거야!" 그리고 아빠의 눈물겨운 고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작은 버너와 냄비를 준비하고, 냄새로 들킬까 싶어 추운 베란다에 쭈그려 앉아 엄마가 안 계시는 시간을 이용하여 라.. 2018. 12. 21.
[따뜻한 하루]잘 지내니? 아들아 (따뜻한 편지 1120호) 안녕하세요. 매일 따뜻한 하루의 소식을 접하며 큰 힘을 얻어가곤 합니다. 항상 음지에 있는 어려운 분들을 양지로 끌어들이는 따뜻한 하루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2녀 1남의 50대 후반 평범한 가장입니다. 딸 둘은 벌써 성장해 자기들 앞가림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40대에 접어들면서 낳은 늦둥이 아들이 어느덧 고등학생이 되면서 행복도 함께 찾아왔습니다. 어느 날 아내가 행복한 미소로 나에게 말하더군요. "여보, 우리 이대로만 쭉 행복했으면 좋겠다." 저와 아내는 마냥 그렇게 행복할 줄 알았는데 그 행복은 정말 잠시였습니다. 작년 크리스마스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고2 늦둥이 아들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온다간다 말 한마디 못 하고 작별했습니다. 하늘이 무너지고 가슴이 찢어지고 심장이.. 2018. 7. 13.
[따뜻한 하루] 겸손한 자세로 내면을 바라보자 (따뜻한 소식 1090호) 한 회사에서 생산하는 제품이 대박이 났습니다.여기저기서 구매요청이 끊이지 않아 사장님까지 작업복을 입고 밤낮없이 공장을 돌렸지만, 도저히 요청물량을 맞출 수 없는 지경이었습니다. 결국, 함께 제품을 생산해줄 협력업체를 찾아야 했고 너무 바빴던 사장은 작업복도 갈아입지 못하고 협력업체들을 찾아다녀야 했습니다. 그런데 처음 찾아간 협력업체는 정문 통과조차 못 했습니다. 지저분한 작업복 차림의 사장을 수상하게 생각하여 아예 들여보내 주지도 않은 것입니다. 두 번째 찾아간 협력업체에서는 건물 안까지는 들어갔지만 옷차림을 본 직원이 담당자가 자리를 비웠다고 말하며 다음에 다시 오라며 내보냈습니다. 그런데 세 번째 찾아간 업체에서는 경비원은 물론 담당 직원도 친절하게 웃는 얼굴로 사장을 맞이했습니다. 그렇게 찾아간.. 2018. 6. 1.
[따뜻한 하루] 양념치킨에 담긴 배려 (따뜻한 편지 1009호)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어느 치킨집 이야기입니다. "오늘 치킨 양념이 너무 매운 것 같네. 그리고 왜 이렇게 닭고기도 너무 튀겨서 질기고, 이걸 어떻게 돈 받고 팔 수 있나!" 그런데 이 항의는 손님의 항의가 아니라 치킨 가게 사장이 주방을 향해 말하는 항의였습니다. 주방을 향해 한참 더 뭐라고 말하던 사장은 가게 안에서 양념치킨을 먹고 있던 손님인 할아버지와 손자에게 다가와 말했습니다. "아이고 어르신 죄송합니다. 오늘 양념치킨 맛이 별로 없었습니다. 다시 오시면 꼭 맛있는 양념치킨을 드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가게는 맛이 없으면 돈을 받지 않습니다." 손자에게 양념치킨을 사주던 할아버지는 왼팔이 불편하셨고 옷차림도 매우 남루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치킨을 왜 안 드시냐는 손자의 물음에 배가 부르.. 2018. 2. 6.
[따듯한 하루] 행운도 노력하는 사람에게 찾아온다 (따뜻한 편지 997호) 일기예보에 없던 강한 돌풍과 비가 내리는 날이었습니다. 낡고 작은 고시원에서 사는 남자는 자신이 일하는 회사 창고의 화물들이 걱정되었습니다. 가진 것이 없어서 배우지 못하고 배우지 못해서 남들이 말하는 좋은 직업을 얻지는 못했지만 화물창고에서 상하차하는 일에 감사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날 들어온 화물이 너무 많아 일부를 창고 밖에 두고 퇴근했는데 갑자기 내리는 비와 돌풍에 당황하게 된 것입니다. 혹시 몰라 방수포로 물건을 꼼꼼히 여며놓았지만 비바람이 너무 신경 쓰였던 남자는 결국 일하는 창고로 나가보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남자가 화물에 씌워놓은 방수포는 바람에 밀려 벗겨지기 일보 직전이었습니다. 당황한 남자가 방수포를 감싸고 묶은 로프를 몇 겹으로 더하며 비에 쫄딱 젖고 있을 때 역시 화물이 걱.. 2018.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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