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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편지3

[따뜻한 하루] 황소 머리 (따뜻한 편지 1258호) 1942년, 파리의 길을 걷던 한 예술가가 길에 버려진 지 오래된 듯한 낡은 자전거 한 대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예술가는 자전거의 안장과 핸들만 떼어 그 두 개를 붙여 놓으니, 마치 황소의 머리처럼 보이는 형상이 만들어졌습니다. 갸름한 안장은 황소의 얼굴을 형상화했고, 길고 구부러진 핸들은 황소의 뿔처럼 착각할 정도로 보였습니다. 예술가는 이렇게 만들어진 조형물의 표면에 청동을 입혀 질감을 더한 후 '황소 머리'라는 이름의 예술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이 작품을 만든 예술가는 입체파 예술의 거장인 파블로 피카소였습니다. 아무런 볼품도 없는 자전거의 안장과 핸들이었지만, 피카소의 손에 의해 작품으로 만들어졌을 때는 새로운 가치가 부여된 것입니다. 어떤 것이라도 만지는 사람의 손에 의해 그 가치가 다르.. 2019. 2. 20.
[따뜻한 하루] 사람이 가장 소중한 자산 (따뜻한 편지 1072호) "부모님이 우리를 버린 것이 아니었어요." 이미 마흔을 훌쩍 넘긴 남매가 어린아이처럼 울었습니다. 기쁨의 눈물이었습니다. 37년 전 집안 사정이 어려워 친척 집을 전전하던 남매는, 작은아버지가 남매를 부모에게 데려다주던 길에 미아가 되었습니다. 엄청난 실수를 저지른 작은아버지는 차마 형님에게 사실을 말하지 못했고 그러던 중 갑작스러운 변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남매의 부모는 당시 10살인 아들과 7살인 딸을 찾아 나섰지만 유일한 목격자였던 작은아버지가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결국 아이들을 찾는다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끝내 포기할 수 없던 부모는 37년이 지난 2012년에 다시 한번 자녀들의 실종 신고를 내었습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아이들이 실종되었는지 알 수 없었지만, 경찰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2018. 5. 4.
[따뜻한 하루] 아빠는 저녁 먹고 왔다 (따뜻한 편지 1035호) 저는 40대 중반으로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들도 있습니다. 가끔 저희 자녀들을 볼 때마다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님 생각이 나네요. 제가 초등학교 4학년의 되었을 때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사업이 실패로 우리 가족들은 한동안 가난과 배고픔과 추위를 겪어야 했던 시절이 있습니다. 그렇게 산동네를 전전하던 시절 막노동을 마치고 집으로 오던 아버지는 언덕 위에서 아빠를 기다리는 저의 모습만 봐도 힘이 나고 좋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때 아직 어렸고 아빠를 보면 항상 배고프다고 칭얼거리던 철없는 어린아이였습니다. 어느 날 저의 칭얼거림을 이기지 못한 아버지가 동네 작고 허름한 식당에서 사주신 국밥 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을 만큼 맛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그 맛있는 국밥을 제 몫만 시키더군요. "어서 먹어라... 2018.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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