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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하루] 어느 노숙인의 기도 (따뜻한 편지 1242호)

by 리베시6849 2019.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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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를 잃은 집시에게는 찾아오는 밤이 두렵다.
타인이 보는 석양의 아름다움도 집시에게는
두려움의 그림자 일 뿐...

한때는 천방지축으로 일에 미쳐 
하루해가 아쉽고 짧았는데 모든 것 잃어버리고 
사랑이란 이름으로 따로 매였던 피붙이들은 
이산의 파편이 되어 가슴 저미는 
회한을 안긴다.

굶어 죽어도 얻어먹는 한술 밥은
결코 사양하겠노라 이를 깨물던 그 오기도...
일곱 끼니의 굶주림 앞에 무너지고
무료 급식소 대열에 서서...

행여 아는 이 우연히 만날까 조바심하며
신문지로 얼굴 숨기며 아려오는 가슴을 안고
숟가락 들고 목이 메는 아픔으로
한 끼니를 만난다.

그 많던 술친구도
그렇게도 갈 곳이 많았던 만남도
인생을 강등당한 나에게
이제는 아무도 없다.

밤이 두려운 것은 어린아이만이 아니다.
오십 평생의 끝자리에서 잠자리를 걱정하며
아무도 없는 공원 의자에 맥없이 앉으니
만감의 상념이 눈앞에서 춤춘다.

소주를 벗 삼아 물 마시듯 벌컥대고
수치심 잃어버린 육신을 아무 데나 눕힌다.
차라리 비겁한 생을 마감해야겠다는 
잘못된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면 

눈물을 찍어 내는 아내와 두 아이가
"안 돼! 아빠 안돼! 아빠" 한다.

그래, 이제 다시 시작해야지
교만도 없고, 자랑도 없고
그저 주어진 생을 가야지

내달리다 넘어지지 말고
편하다고 주저앉지 말고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다시 올 그날의 
아름다움을 위해...



지금은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있다고 해도,
작은 희망과 가냘픈 노력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걸어가야지.'라고 말하는 당신을
우리는 부정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포기하지 않은 그 걸음을
우리는 함께 할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그 앞에서 움츠러들지 않고 대담하게 
뚫고 나갈 결심을 굳힌다면 우리를 가로막는 
장애물 대부분은 사라질 것이다.
– 오리슨 스웨트 마든 –

추운 겨울, 재활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장산 '엠베스트' 학원 학생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따뜻한 하루와 함께하시는 봉사자분들까지
따뜻한 떡만둣국 한 그릇을 노숙인 분들에게 
대접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 매서운 추위 속에 있는 노숙인을 응원해주세요 =


= 따뜻한 댓글은 다른 가족님께 힘이 되는 소중한 글입니다 =


= 여러분이 있어서 오늘도 '따뜻한 하루'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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