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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편지266

[따뜻한 하루]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다 (따뜻한 편지 1137호) 1895년, 일본에 의해 명성황후가 시해되고아관파천의 수치를 겪은 고종은 민영환과 윤치호 등을 러시아 특사로 파견해 일본을 견제할 힘을 빌리려고 했습니다. 1896년 3월 10일,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의 대관식에 축하사절로 참가한다는 명분으로 민영환 일행은 긴 여정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제시간에 중국에 도착하지 못한 민영환은 유럽행 배를 놓치고 서둘러 일본 요코하마로 건너가 다시 배를 탑니다. 태평양을 횡단한 민영환은 캐나다 밴쿠버에서 미국으로 입국하고 미대륙을 철도로 가로지른 후 뉴욕에서 런던행 배를 타게 됩니다. 런던에서 독일 베를린을 거쳐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한 민영환 일행은 대관식에 참석하고 다시 시베리아를 가로질러 블라디보스토크를 통해, 6개월 2일 만에 조선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구 한 .. 2018. 8. 10.
[따뜻한 하루] 35개 국어를 하는 선생님 (따뜻한 편지 1136호) 영국의 브렌트 지역은 다문화 배경을 가진 빈민층 아이들의 많은 곳입니다. 이 지역의 많은 아이는 영어를 제대로 말할 수 없어 학교 교육을 잘 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아이들을 위해 35개국 언어를 공부한 선생님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미술 교사로 있는 '안드리아 자피라쿠'는 우범지역에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자라난 학생들이 결국 범죄자가 되는 악순환을 끊고 싶었습니다. 안드리아 선생님은 아이들이 영어를 모르면 내가 아이들의 말을 배우면 된다고 생각하고 학생들의 다양한 민족적 구성을 고려해 무려 35개의 언어를 공부해 학생들과 소통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학부모들도 자주 만나고 지역 경찰들과도 연계를 맺어 학생들이 폭력단과 접촉하지 않도록 갖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선생님의 노력은 드디어 열매.. 2018. 8. 8.
[따뜻한 하루] 먼저 보여 주세요 (따뜻한 편지 1135호) '' 하나뿐인 자식을 위해 평생 모은 돈을 써버린 할아버지의 노후는 너무나도 초라했습니다. 몇 푼 안 되는 노령연금을 쪼개 쓰는 할아버지는 친구들 만나기도 눈치가 보여 자주 외출도 못 합니다. 오래전 이민 갔던 친구가 잠시 귀국하던 날 할아버지는 그 친구와 잠시나마 회포를 풀고 싶었지만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았습니다. 그리고 차마 떨어지지 않는 입으로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아범아. 혹시 10만 원 빌려 쓸 수 있겠니?" 아들은 한숨을 쉬며 말했습니다. "아버지, 손자가 내년이면 학교에 들어가요. 애들에게 쓸 돈도 항상 모자란 것 알고 계시잖아요." 아들은 마음에는 걸렸지만 어쩔 수 없다고 자기합리화하며 아버지의 부탁을 거절하고 출근해 버렸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을 보다 못한 며느리가 시아버지에게 몰래.. 2018. 8. 7.
[따뜻한 하루] 꽃돼지분식 (따뜻한 편지 1134호) 춘천에 위치한 5평 남짓한 좁고 허름한 '꽃돼지분식'이라는 떡볶이집이 있었습니다. 가게의 월세는 10만 원이지만 주인 할머니는 그 월세 내기도 항상 빠듯했습니다. "할머니 그만 주셔도 돼요." 저렴한 가격에 너무도 푸짐하게 떡볶이를 계속 퍼주었기 때문입니다.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을 대신해 어머니 곁을 지켰던 외아들 역시도 안타깝게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나자 할머니는 슬픔을 떨쳐내기 위해 계속 떡볶이를 만들었고, 어린 손님들이 배부르게 먹고 행복해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가게 앞에 큰 도로가 생기면서 할머니의 가게는 철거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월세 10만 원 내기도 어렵던 할머니가 새 가게를 여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그러자 어린 시절부터 할머니의 나눔과 떡볶이를 먹고 자란 사람들이 꽃돼지.. 2018. 8. 6.
[따뜻한 하루] 자승자박(自繩自縛) (따뜻한 편지 1133호) 옛날 어느 서당에서 학동들이 글을 읽고 있었습니다. 춘삼월 따뜻한 햇볕 아래에서 한자를 읽다 보니 학동들이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호랑이 같은 훈장님이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네 이놈들! 어디 신성한 서당에서 공자님의 말씀을 읽다 말고 졸고 있느냐 회초리를 들기 전에 썩 눈을 뜨지 못할까!" 하지만 호통을 친 훈장님도 학동들의 글 읽는 소리에 그만 깜박 잠들어 버렸습니다. 훈장님은 무안했는지 학동들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지금 잠든 것이 아니라 너희를 더 잘 가르칠 방법을 여쭈러 공자님께 다녀온 것이다." 이런 소란에도 불구하고 춘곤증은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또 꾸벅꾸벅 졸기 시작한 학동에게 훈장님이 불호령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학동은 천연덕스럽게 말했습니다. "훈장님. 저도 공자님을 만나.. 2018. 7. 31.
[따뜻한 하루] 낡은 턱시도 (따뜻한 편지 1132호) 실력은 훌륭하지만, 아직 이름을 알리지 못하고 가난하게 살고 있던 한 성악가가 모처럼 무대에 설 기회를 가졌습니다. 작은 마을에서 하는 조촐한 무대였지만 성악가는 최선을 다해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무대의상이었습니다. 턱시도가 한 벌 있었지만, 너무 낡고 치수도 작았습니다. 하지만 가난한 처지에 새로 의상을 준비할 여력이 없던 성악가는 그 작고 낡은 턱시도를 입고 무대에 올랐습니다. 드디어 관객을 앞에 둔 성악가는 열창했습니다. 그의 노래에 사람들은 감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노래가 클라이맥스에 다다르며 성악가가 힘차게 양팔을 내뻗는 순간 턱시도가 찢어져서 안에 입은 셔츠가 환히 보이고 말았습니다. 조금 전까지 노래에 감동하던 관객들은 뜻밖의 모습에 몇몇 사람들이 웃기 시작해서 분위기는 엉망이 .. 2018. 7. 30.
[따뜻한 하루] 깨진 두레박의 지혜 (따뜻한 편지 1131호) 옛날 어느 마을에 성질이 포악하고 하루하루 술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항상 마을 사람들에게 폐만 끼치는 남자는 '나처럼 쓸모없는 놈은 노력해 봐야 소용없어'라고 말하며 그냥 자기 멋대로 살았습니다. 어느 날 남자가 마을 대로에 서서 술을 내놓으라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거친 행패를 부리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남자를 피하는 가운데 한 노인이 남자에게 말했습니다. "그렇게 술을 원하거든 내 부탁을 잠시 들어주게. 그러면 자네가 원하는 술을 대접하지." 술을 준다는 말에 남자는 노인을 따라갔습니다. 노인은 바닥이 조금 갈라져서 물이 새는 두레박을 남자에게 주며 우물물을 길어 달라고 했습니다. "아니 어르신. 주신 두레박이 깨졌습니다. 이런 거로 물을 어떻게 담습니까?" 그러나 하지 않으면.. 2018. 7. 28.
[따뜻한 하루] 올포원, 원포올 (따뜻한 편지 1130호) 프랑스의 소설가 뒤마의 작품인 '삼총사'에는 '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라는 구호가 있습니다. 작은 몸의 포유동물로 집단생활을 하는 미어캣은 저 구호를 가장 잘 지키며 살아가는 무리 중 하나입니다. 먹이피라미드에서 아래층에 위치한 미어캣들은 천적인 맹금류를 경계하기 위해 순번을 정해서 감시합니다. 그리고 자기 차례의 보초 순번이 오면 다른 미어캣이 식사할 때도 땡볕에서 감시하고 적이 공격해 오면 몸으로 동굴 입구를 막아 동료를 지키다 죽기도 하곤 합니다. 우두머리 미어캣을 포함해서 그 어떤 미어캣도 자신에게 이 가혹한 보초의 순번이 돌아왔을 때 보초를 거부하지 않고 목숨을 걸고 임무를 수행합니다. 또한 암컷 미어캣은 한 번에 2~5마리 정도씩 새끼를 낳는데 한 마리가 새끼를 낳으면 다 자란 .. 2018. 7. 27.
[따뜻한 하루]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따뜻한 편지 1129호) 어느 날 미 해군 함대에 해군 제독이 참석하는큰 행사가 열리고 있었는데 참석한 장성의 계급장이 실수로 훼손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대로 사열을 받을 것인지 아닐지 고민하는 가운데 참모들을 불러 대장 계급장이 있는지 찾아보았지만, 바다 한가운데 대장 계급장이 있을 리 만무했습니다. 마지막 기대를 하면서 선내 방송을 통해 공지했습니다. 하지만 대장 계급장이 나올 것이라고는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마이크로 알린 지 10분도 채 안 되었을 때 이제 막 임관한 소위 한 명이 숨을 헐떡거리며 대장 계급장을 들고 나타났습니다. 해군 제독은 다행이라 생각하면서도 일개 소위가 대장 계급장을 왜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여 물었습니다. "제가 소위로 임관할 때 국가를 위해 헌신하여 꼭 대장의 지위까지 올라가라는 .. 2018. 7. 26.
[따뜻한 하루] 세상에 버릴 사람은 아무도 없다 (따뜻한 소식 1128호) 많은 장애인이 아직도 편견과 차별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선 시대에는 오히려 장애인들을 위한 훌륭한 정책이 많았다고 합니다. 장애인과 그 부양자에게는 각종 부역과 잡역을 면제했고 장애인에 대한 범죄는 가중 처벌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장애인들에게 무조건 편한 특혜만 준 것은 아니었습니다. 나라의 길흉화복을 점치는 점복사, 불경을 외워 읽어주는 독경사, 물건을 만드는 공방의 공인, 악기를 다루는 악공 등으로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을 했습니다. 태종 때는 명통시(明通侍)라는 시각장애인 단체를 조직하고 지원하여 가뭄 때 지내는 기우제 등 국가를 위한 행사를 주관 하도록 하였습니다. 관직 등용에도 차별이 없었습니다. 조선 초 우의정과 좌의정을 지낸 허조는 척추장애인, 중종 때 우의정을 지낸 권균은 간.. 2018. 7. 25.
[따뜻한 하루] 관포지교(管鮑之交) (따뜻한 소식 1127호) 중국의 춘추시대에 살던 '관중'과 '포숙'이라는두 사람은 많은 것을 함께 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절친한 친구였습니다. 두 사람이 젊은 시절 같이 장사를 할 때 항상 관중이 더 많은 이익금을 가져갔습니다. 하지만 포숙은 관중의 집안이 더 어렵고 돌봐야 할 식구가 더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크게 불평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두 사람은 제나라의 관리가 되었지만 관중은 세 번이나 파면되었는데, 늙고 병든 어머니를 모셔야 하는 관중은 전쟁이 벌어지면 어머니가 혼자 남게 되는 것이 걱정되어 전쟁터에서 달아났기 때문입니다. 관중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포숙은 여러 사정 때문에 뜻을 펼치지 못하는 관중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모시던 군주 소백에게 관중을 천거했습니다. "전하께서 제나라에 만족하신다면 신으로.. 2018. 7. 24.
[따뜻한 하루] 기적이 일어났다 (따뜻한 편지 1126호)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사는 셀리 카울리는 임신 중인딸 릴런이 건강하게 태어나기를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딸 릴런이 태어난 날 엄마 셀리는 출산 쇼크로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릴런은 건강하게 태어났지만 식물인간이 된 엄마는 자신의 딸을 한 번 안아보지도 못하고 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했습니다. 셀리는 곧 끊어질 것 같은 미약한 숨소리와 느릿느릿 천천히 움직이는 심장박동만이 그녀가 살아있다는 증거였습니다. 병원에서 마지막을 준비하라는 말을 들은 남편은 태어난 딸과 엄마를 만나게 하려고 중환자실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누워있는 엄마 셀리의 품 안에 딸 릴런을 안기는 순간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갑자기 셀리의 호흡과 심장박동이 치솟아 오르며 셀리의 몸이 깨어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7.. 2018. 7. 23.
[따뜻한 하루] 할아버지의 그림 (따뜻한 편지 1125호) 77세의 할아버지가 사랑이 넘치는 그림을 화폭에 담고 있습니다. 일평생 제대로 된 그림 수업을 받아보지 못했지만, 할아버지가 펼치는 회화의 세계에는 정갈한 아름다움과 따뜻한 사람의 마음이 들어있습니다. 1981년 브라질에 이민 간 할아버지 가족. 그러나 2015년, 할아버지의 아들은 자녀들과 함께 한국으로 귀국하여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손자들을 쉽게 만날 수 없게 된 할아버지는 손자들이 어른이 된 후에는 자신이 세상에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사랑하는 손자들에게 잊히고 싶지 않았습니다. 의류업을 했을 때 종종 옷에 그림을 그려 판매하기도 했지만 SNS 활동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자신의 마음을 남기고 있습니다. 자신과 손자들이 함께 있는 모습, 점점 자라나는 손자들.. 2018. 7. 21.
[따뜻한 하루] 강의실에서 졸고 있는 어머니 (따뜻한 편지 1123호) 중국 구이저우 대학교 경제학수업 강의실에는 특별한 사람이 한 명 있습니다. 초롱초롱한 20대 학생들이 열심히 강의를 듣고 있는 가운데 80을 넘긴 할머니가 자리에 앉아 졸고 있습니다. 학부모라고 하기에는 연세가 너무 많습니다. 그렇다고 만학도라고 하기에는 수업을 전혀 듣지 않으십니다. 사실 할머니는 그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후밍(58) 교수의 어머니입니다. 후밍 교수의 어머니는 음료수와 주방세제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의 심각한 치매를 앓고 계십니다. 어떤 사고에 휘말려 생명이 위험할지도 모르는 어머니를, 후밍 교수는 항상 자신의 곁에 모시고 다니며 지키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무도 후밍 교수의 행동을 비난하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교수인 아들 말고는, 치매 걸린 노모를 돌볼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 2018. 7. 18.
[따뜻한 하루] 이길 수 없는 괴물 (따뜻한 편지 1122호)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최고의 영웅 헤라클레스는 제우스의 아들로 태어난 반인반신으로, 인간과 싸움은 물론 신과 싸움에서도 진 적이 없는 무적의 용사였습니다. 그러한 헤라클레스가 어느 숲길을 걷고 있을 때 작고 초라한 한 마리 괴물이 헤라클레스에게 달려들어 공격했습니다. 하지만, 헤라클레스는 작은 괴물의 공격을 간단히 물리치고 다시 길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그 괴물이 다시 나타나 헤라클레스를 공격했습니다. 헤라클레스는 좀 전과 같이 괴물에게 반격하려고 했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괴물은 처음 대했을 때보다 훨씬 강해져 있었습니다. 괴물의 두 번째 공격을 가까스로 물리친 헤라클레스는 재빨리 숲을 벗어나려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곧 숲의 출구가 보이는 곳에서 그 괴물이 다시 나타나 공격했습니다. 이번의 괴물은 더.. 2018. 7. 16.
[따뜻한 하루] 공은 아랫사람에게 실패는 자신에게 (따뜻한 편지 1121호) 비인간적인 흑인 노예제도를 철폐하기 위해,그리고 인간 스스로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치러진 미국 남북전쟁에서의 일입니다. 그중에 게티즈버그 전투는 3일간에 5만 1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정도로 처절하고 치열한 전투였지만 결국 북군이 남북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전투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전투에 앞서 북군 조지 미드 장군은 고민했습니다. 북군에게는 승리를 위해 꼭 필요한 전투였지만 많은 병사가 전투로 인해 죽거나 다칠 것이 분명했고, 만약 전투에 패배할 경우 전쟁의 패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한 조지 미드 장군에게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공격 명령과 함께 한 통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존경하는 조지 미드 장군. 이 작전이 성공한다면 그것은 모두 당신의 공로입니다. 그.. 2018. 7. 14.
[따뜻한 하루] 딸을 위해 변신하는 아빠 (따뜻한 편지 1119호) 아직 어린 여자아이에게 탈모증이 생겼습니다.아이는 남들과 자신이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고 슬퍼할 만큼 충분히 성장한 아이였습니다. 자신의 반들반들한 머리가 부끄러워서 싫었습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감추고 싶었습니다. 아이의 아빠는 딸의 슬픔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딸의 손에 전기이발기를 쥐여주고 자신의 풍성한 머리를 박박 밀게 했습니다. 아빠의 머리를 깎는 딸은 즐거웠습니다. 사랑하는 아빠의 모습이 자신과 같아진다는 것이, 그리고 그 행동에 담긴 아빠의 사랑이 느껴지는 것이 행복했습니다. 삭발하는 아빠는 딸에게 끊임없이 말했습니다. "아빠는 머리카락을 깎는 것이 조금도 부끄럽지 않아. 아빠도 너처럼 될 수 있어. 우리 딸의 머리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워." 딸은 자신을 위한 아빠의 모습이 사랑스러웠.. 2018. 7. 12.
[다뜻한 하루] 네 마리의 황소 (따뜻한 편지 1118호) 이솝우화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예전에 사이좋은 네 마리 황소가 있었습니다. 어딜 가든지 함께 다니고 좋은 풀밭을 만나면 절대로 먼저 나서지 않고 함께 사이좋게 풀을 뜯고, 위험한 일이 생기면 힘을 모아 함께 헤쳐나갔습니다. 그런 황소들을 잡아먹기 위해 노리는 사자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아무리 백수의 왕 사자라 할지라도 네 마리의 황소를 동시에 상대하는 것은 무리였습니다. 황소를 잡아먹을 궁리를 하던 사자는 풀을 뜯다가 다른 세 마리에게서 조금 뒤처진 황소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갔습니다. 놀란 한 마리 황소가 친구들에게 뛰어가려는 데 사자가 조용히 말했습니다. "다른 황소들이 그러는데 너 혼자만 풀을 너무 많이 먹는다고 흉을 보더라." 그렇게 사자는 다른 황소들에게도 거짓말로 모함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2018. 7. 11.
[따뜻한 하루] 결정했어 행복하기로 (따뜻한 편지 1117호) 오늘 나는 많이 웃기로 했어요 걱정 따윈 저 멀리 보내놓고 아무 걱정도 없는 아이처럼 방긋방긋 웃기로 했어요 오늘 나는 칭찬 한마디 아끼지 않기로 했어요 만나는 사람마다 장점을 찾아 기분 좋은 한마디 잊지 않기로 했어요 오늘 나는 행복하기로 했어요 마음먹은 만큼 행복이 따라오니까요 두 팔 가득 벌려 나에게 안기는 행복 밀어내지 않기로 했어요 오늘 나는 선물하기로 했어요 적당히 씩씩하고, 적당히 감성적이고, 적당히 울보인 내게 예쁜 꽃다발을 선물하기로 했어요 내 삶은 그 누가 살아주는 게 아니니까요 내 방식대로 즐겁게 사는 것이 지혜롭고 현명한 것이니까요 – 조미하의 '결정했어 행복하기로' 중에서 – 행복해지고 싶어 돈을 모읍니다. 행복해지고 싶어 사람을 만납니다. 다른 사람보다 더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 2018. 7. 10.
[따뜻한 하루] 앞 사람만 따라가다 (따뜻한 편지 1116호) 마라톤은 긴 시간 동안 자기 자신과 사투를 벌여야 하는 힘들고 고독한 스포츠 경기중에 하나입니다. 때로는 순위보다도 42.195㎞를 완주한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기도 하는 스포츠입니다. 2013년 4월 28일. 영국 선덜랜드에서 열린 마라톤 풀코스 경기에서 결승선에 들어온 마라톤 선수 중 1명을 빼고는 5,000여 명이 실격처리 되는 엉뚱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사건의 시작은 2위로 달리고 있던 선수가 지정된 코스를 잠시 벗어나 달렸다가 다시 원래 코스로 돌아온 것이었습니다. 2위 선수는 자신이 잘못 달렸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2위 선수를 뒤쫓던 나머지 선수들도 모조리 잘못된 코스로 달렸다는 것입니다. 주최 측이 경로 표시를 확실하게 하지 않았다는 문제도 있었지만, 아무 생각 없이.. 2018.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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