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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편지266

[따뜻한 하루] 우리 엄마가 하시는 일 (따뜻한 편지 1061호) 어느 초등학교 교실. 아이들이 한 사람씩 일어서서 글짓기를 발표하고 있었습니다. 숙제의 제목은 '부모님이 하시는 일'이었습니다. 세상에는 참 다양한 직업이 많아서인지 아이 중 같은 직업을 가진 부모님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은 각자 부모님의 직업을 재미나게 발표하였습니다. 그런데 다음에 발표할 아이를 보고 선생님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말았습니다. 그 아이는 부모님이 이혼하고 가정 형편도 어려워져서 오래전부터 보육원에서 생활하는 아이였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은 이 아이를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자신을 원망하며 초조하게 지켜봤습니다. "우리 엄마의 직업은 아이들을 보살피는 일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너무 많아서 빨래도 많이 하고, 청소도 많이 하고, 설거지도 많이 합니다. 그래서 엄마는 항상 바쁘시지만, .. 2018. 4. 19.
[따뜻한 하루] 자부심과 긍지 (따뜻한 편지 1060호) 화창한 봄날 아이들이 공원에서 뛰어다니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눈을 반짝이며 뭔가 재미있는 일이 없나 찾아다니는 중이었습니다. 그런 아이들의 눈에 공원 한쪽 벽에 페인트를 열심히 칠하는 세 명의 어른들이 보였습니다. 아이들이 다가가 궁금해서 물었습니다. "아저씨. 지금 뭐하고 계세요?" 첫 번째 어른은 아이들에게 퉁명스럽게 대답했습니다. "페인트칠하고 있는데 지금 너무 힘드니까 조용히 해줄래?" 아이들은 두 번째 어른에게 같은 질문을 하자 피곤한 목소리로 아이들에게 대답했습니다. "뭐하긴?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지. 옷에 페인트 묻으니, 저리 가서 노는 게 좋겠구나." 아이들은 마지막으로 세 번째 어른에게 질문하자 즐거운 표정으로 아이들에게 대답했습니다. "아저씨는 지금, 이 세상에서 .. 2018. 4. 18.
[따뜻한 하루] 공정함을 상징하는 눈가리개 (따뜻한 소식 1058호) 중세 이전, 정의의 여신 유스티치아(Justitia)를 표현한 조각상들을 보면 한 손에는 법의 힘을 상징하는 검을 들고, 한 손에는 법의 엄격함을 상징하는 천칭을 들고 있습니다. 그 상징이 중세 이후에는 하나 더 추가되었습니다. 바로 법의 공정함을 상징하는 눈가리개입니다. 오래전 미국의 한 지방법원의 '제인스 허킨스' 판사는 재판 때마다 눈을 하얀 헝겊으로 가렸습니다. 시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판결을 내리고 재판이 끝나면 눈을 가린 헝겊을 풀고 멀쩡하게 걸어 법정을 나섰습니다. 그가 재판할 때 눈을 가린 이유는 유스타치아 여신상이 눈가리개를 하는 이유와 똑같았습니다. '내가 법정에 들어설 때 눈을 가리는 이유는 사람들을 보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원고나 피고 혹은 증인 중의 단 한 명이라도 .. 2018. 4. 16.
[따뜻한 하루] 이를 악물고 참았습니다 (따뜻한 편지 1054호) 2018년 3월 31일, 청주 충청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TFC 드림 5 한일전'에서 한국의 장정혁 선수는 일본의 신예 천재 권투선수 니시카와 야마토에게 펀치 세례를 받고 피투성이가 되고 있었습니다. 누가 봐도 장정혁 선수의 패배가 확실시되고 있을 때 장정혁 선수는 상대에게 다시 돌진했습니다. 그리고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상대방 선수에게 연속펀치를 성공시켜 프로 데뷔전에서 역전 KO승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난 한 번 목숨을 걸어 봤기 때문에, 이 정도는 이를 악물고 참았습니다." 도저히 다시 일어설 수 없는 좌절된 상황에서 어떻게 다시 초인적인 힘을 낼 수 있었냐는 질문에 장정혁 선수의 대답이었습니다. 북한에서 굶주림과 죽음을 피해 엄마와 함께 차가운 두만강을 헤엄치던 당시 장정혁 선수는 고작 1.. 2018. 4. 10.
[따뜻한 하루] 교만과 겸손 (따뜻한 편지 1053호) 한 선비가 과거시험을 보러 한양에 가고 있었습니다. 선비는 자신의 학식에 대해 자부심이 하늘을 찌르고 있어 장원급제 할 것을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어느 곳에서 나룻배를 타고 큰 강을 건너던 중 선비는 노를 젓는 뱃사공에게 자랑하듯 말했습니다. "이보게 사공, 논어를 읽어 보았는가?" 사공은 선비의 질문에 궁금하여 대답했습니다. "논어라니요? 그게 무슨 책입니까?" 사공의 대답에 선비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어찌 논어를 모르다니 그건 지금 몸만 살아있지 자네의 정신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네." 그 순간 큰바람이 불어와 물결이 계속 출렁거렸습니다. 그리고 나룻배가 휘청거리자 사공이 말했습니다. "선비님, 혹시 헤엄을 칠 줄 아십니까?" 배가 뒤집힐까 두려워 사색이 된 선비가 말했습니다. "난 평생.. 2018. 4. 9.
[따뜻한 하루] 당신의 삶 자체가 중요하다 (따뜻한 소식 1051호) 험준한 산을 넘는 남자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산을 넘으면서 힘이 들고 숨이 차기도 했지만 오랫동안 준비했던 거래를 성공시키고 큰돈을 벌어서 돌아오는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날씨가 점점 흐려지면서 나빠지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고 눈보라까지 몰아쳤습니다. 삽시간에 눈앞도 보이지 않는 눈보라 속에서 우왕좌왕하던 남자가 작은 동굴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거의 하늘이 도운 행운이었습니다. 하지만 남자는 이미 눈보라 속에서 온몸이 흠뻑 젖어 그대로 있으면 추위에 동사할 것이 뻔했습니다. 필사적인 노력으로 주변에서 나뭇가지를 모은 남자는 불을 붙이려고 노력했지만, 불이 붙지 않았습니다. 불쏘시개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자 남자는 품속에서 자신이 그동안 고생해서 모은 돈다발을 꺼내.. 2018. 4. 5.
[따뜻한 하루] 해바라기 정원 (따뜻한 소식 1049호) 미국 위스콘신 주(州) 85번 국도를 지나다 보면 자그마치 길이만 7.2km에 달하는 해바라기밭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넓은 땅에 해바라기가 빽빽이 피어 넘실거리는 모습은 황금빛의 바다가 파도치는 듯한 장관입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건 이 아름다운 해바라기밭은 한 남자의 손으로 이루어졌습니다. 2006년 남자의 사랑하는 아내가 말기 골수암에 걸려 2개월이라는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아내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희망의 표시로 집 주변에 아내가 좋아하는 해바라기를 심으며 병간호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정성과 사랑 때문이었는지 아내는 암 판정 후 무려 9년을 더 남편과 함께 살 수 있었고 2014년 11월 6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렇게 아내는 떠났지만, 아내를 잊지 못하는 .. 2018. 4. 3.
[따뜻한 하루] 밥은 먹었니? (따뜻한 편지 1048호) 평생 쌀농사만 짓던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10년이 되었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고향을 지켰던 오빠가 지금도 쌀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덕분에 저희 가족은 매년 추수가 끝나면 윤기 흐르는 햅쌀을 받아서 잘 먹고 있습니다. 분명 오빠가 보내준 쌀이건만 그 쌀부대를 보면 저는 언제나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밥은 먹었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을 떠나 어찌어찌 살아보겠다는 막내딸이 눈에 밟히셨는지, 전화 통화를 할 때마다 어머니는 제가 밥을 먹었는지부터 항상 물어보셨습니다. 그 짧은 한마디에 얼마나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는지는 두 명의 아이 엄마가 된 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배곯고 다니지는 않지? 어디 아픈 데는 없어? 하는 일이 힘들지는 않고? 사랑한다.' 그리고 저 또한 아이들에게 전화로 안부를 .. 2018. 4. 2.
[따뜻한 하루] 힘들지 않으세요? (따뜻한 편지 1047호) 저는 시각장애 1급으로 앞을 전혀 보지 못합니다. 그래도 사는 데는 큰 문제 없이 살고 있습니다. 나름 취미도 즐기면서 잘살고 있습니다. 제 취미는 정원을 가꾸는 것입니다. 당연히 비장애인들보다 느리고 엉성하고 힘듭니다. 제가 그렇게 엉금엉금 정원을 손질하는 모습을 보고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질문합니다. "힘들지 않으세요?" 사실 그 질문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중에는 앞을 보지도 못하면서 정원을 가꾸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는 의미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제가 더 묻고 싶습니다. 촉촉한 꽃잎 하나하나를 손끝으로 느껴보신 적 있으신가요? 잎이 무성한 싸리나무 울타리를 한 아름 끌어안았을 때 팔과 가슴에 어떤 느낌이 오는지 아시나요? 제비꽃과 개나리의 꽃향기를 동시에 맡으면 어떤 향기가 나는.. 2018. 3. 31.
[따뜻한 하루] 참 많이 울었습니다 (따뜻한 편지 1045호) 정겨움이 가득한 선생님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드립니다. 긴- 세월 한결같은 마음으로 관심과 사랑 주시고 거기에 마음까지도 행복하고 풍요로워지라고 위로가 가득한 책까지 보내주시다니. 항상 선생님께서 보내주시는 책을 받을 때마다 고마움에 가슴이 뭉클해지고는 해요. 특히 이번에 보내주신 '여기 내 작은 선물'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이 울었어요. 보내주신 감동적인 책을 읽다가 저도 모르게 주-르륵 눈물이 흘러내려서 눈이 붉게 충혈되어 이내 콧물까지 범벅이 되고는 했어요. 그동안 괜찮은 척, 안 그런 척, 상처투성이인 가슴을 새어나지 않게 하려고 비닐로 '꽁꽁' 싸매고 또 싸매고 살아왔는데... 책을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시리고 아픈 상처가 봇물 터지듯 한꺼번에 툭! 하고 터지니까 걷잡을 수가 없었어요. 이곳은.. 2018. 3. 29.
[따뜻한 하루] 지혜로운 재치 (따뜻한 편지 1044호) 사업이 부도가 나면서 단칸방도 구하기 힘든 부부가 있었습니다. 특히 이 부부에게는 어린 아들도 함께 있었습니다. 다행히 부부는 형편에 맞는 방을 찾았지만 집주인은 부부의 어린 아들을 보고는 딱 잘라 말했습니다. "어린아이를 데리고 있는 사람에게는 방을 줄 수가 없네요. 다른 데 가서 알아봐야 할 거 같네요." 집주인은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은 시끄럽다는 이유로 어떤 가족에게도 방을 내어주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낙담한 부부가 발길을 돌리려 했습니다. 그런데 부부의 어린 아들이 집주인에게 말했습니다. "아저씨. 그러면 제가 방을 세 얻고 싶어요." 주인은 어처구니가 없어서 말했습니다. "방금 너희 부모님에게도 똑똑히 말하지 않았니. 나는 어린아이를 데리고 있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방을 세줄 생각이 없.. 2018. 3. 28.
[따뜻한 하루] 가시 같은 사람 (따뜻한 편지 1043호) 꽃이 활짝 핀 장미가 자신에 대해서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다들 알겠지만, 내 가시는 아주 뾰족하고 날카로워서 초식동물들이 내 잎을 갉아 먹을 염려가 없어. 나의 이 촘촘한 가시들을 봐. 초식동물은커녕 새들도 내 가지에는 앉지 못해." 자신의 가시를 자랑하던 장미는 주변에 있는 커다란 떡갈나무를 보면서 말했습니다. "저 녀석은 덩치는 커다란데 자기 몸을 지킬 무기도 없어서 허구한 날 딱따구리가 몸에 구멍을 파고 있지. 원숭이들이 잎을 마구 뽑고 가지를 함부로 부러뜨려도 반항 한 번 못하고 그냥 당하고만 있어." 떡갈나무는 장미의 비웃음을 묵묵히 듣고만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들의 숲속으로 소풍을 왔습니다. 그중에 한 소녀는 나무들을 구경하며 숲속을 산책했습니다. 그런데 소녀는 활짝 핀 장미를 .. 2018. 3. 27.
[따뜻한 하루] 이 또한 지나가리라 (따뜻한 편지 1042호) 남편이 다니던 회사가 끝내 부도가 났습니다. 그렇게 25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지 몇 달이 흘렀습니다. 평생 영업직으로 살아온 남편에게 실업자라는 말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힘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생인 큰딸과 작은아들을 있었기에 가족의 미래를 생각하면 암담했습니다. 남편은 다시 일자리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경기가 어려워 젊은 청년들도 취업난에 허덕이는 요즘 50이 넘은 남편을 채용해 주는 곳은 없었습니다. 어느 날 남편이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여보, 내일부터 택시기사로 일해야겠어." 사실 남편은 영업직 특성상 평소 운전을 많이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난폭운전을 하는 택시를 무척이나 싫어했습니다. 당연히 모든 택시기사 분들이 그런 건 아니지만 깜빡이도 없이 끼어들기라도 당하는 순간이면 차.. 2018. 3. 26.
[따뜻한 하루] 남편의 거짓말. (따뜻한 편지 1041호) 옛날 어느 마을에 가난한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산에서 약초를 캐고 아내는 동네 허드렛일을 하며 가난하게 살았지만 서로 사랑하는 부부는 그저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아내가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습니다. 약초꾼인 남편은 온갖 약을 구해 아내에게 먹였지만 아무런 차도가 없었습니다. 그러자 남편은 산삼을 구해 아내의 병을 고치겠다고 결심하고 산을 뒤졌지만, 성과는 없었습니다. 어느 날, 산삼은 찾지 못하고 도라지만 캐고 돌아온 남편은 창백한 얼굴로 마당에 쓰러져있는 아내를 보았습니다. 기겁한 남편은 급한 마음에 도라지 뿌리를 들고 아내에게 먹이며 말했습니다. "여보. 정신 차려. 내가 산삼을 캐왔어. 이걸 먹고 어서 정신 차려." 남편의 외침에 눈을 뜬 아내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아직 흙도.. 2018. 3. 24.
[따뜻한 하루] 지하철을 탄 아기 엄마 (따뜻한 편지 1038호) 매일 아침 지하철로 출근을 하는 직장인이라면 환승역이 얼마나 복잡한지 아실 겁니다. 전철 안에서는 앞사람의 가방과 뒷사람의 등에 끼어 숨쉬기도 힘겨울 정도입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붐비는 시간에 역 안에서 이동할 때에는 다른 사람과 가볍게 부딪치는 일 정도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혼잡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엄마와 함께 탄 유모차의 아이가 울기 시작했습니다. 엄마는 혼잡한 시간인지 알았지만, 용산역으로 가야 했습니다. 아이를 치료하는 병원이 용산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어깨를 붙이고 걸어 다니는 인파 속에 유모차를 밀어 넣는 것도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아픈 아이는 시끄러운 소리와 탁한 공기에 울기 시작했고 차라리 엄마도 같이 울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전철 안에서도 계속 우는.. 2018. 3. 21.
[따뜻한 하루] 자랑스러운 아들입니다 (따뜻한 편지 1037호) 저는 부산에서 아내와 함께, 부모가 돌보지 못하는 아이들을 바르게 양육하면서 그룹홈을 운영하는 사람입니다. 주변 사람들은 보람되지만 힘든 일을 한다고 걱정하지만 사실 아이들을 돌보는 일 자체는 힘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이들과 살아가는 생활이 즐겁습니다. 오히려 정말 힘든 것은 주변 사람들의 편견입니다. 그룹홈 아이들은 나쁜 짓을 쉽게 할 것 같다는 이상한 편견이 가장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똑같이 사랑받고 사랑할 줄 아는 평범한 아이들입니다. 그런데 긴 시간 동안 그룹홈을 운영하면서 유난히 독특했던 아이가 딱 한 명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저희와 함께했는데 그 전에는 친부에게 지독한 가정폭력으로 고통받던 아이였습니다. 그룹홈으로 온 아이들은 대부분 부.. 2018. 3. 20.
[따뜻한 하루] 병원 앞을 지키는 개 (따뜻한 편지 1036호) 개 한 마리가 달리는 구급차를 미친 듯이 쫓아갔습니다. 사이렌을 울리며 달리는 구급차는 매우 빨랐지만 개는 포기 하지 않고 병원까지 달렸습니다. 병원에 도착한 구급차에서 피투성이 남자가 수술실로 옮겨졌고 개는 병원 입구에서 더는 들어가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저지당했습니다. 수술실에서 치료받는 남자는 브라질 상파울루주(州)에서 그 개와 함께 지내던 노숙인이었는데 그날 싸움에 휘말려 큰 상처를 입고 병원에 실려 온 것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남자는 의료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만 치료 중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반려인의 죽음을 알지 못한 개는 병원 입구에서 두 달이 넘도록 주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개의 처지를 안타깝게 여긴 병원 관계자들이 먹을 것과 쉴 곳을 마련해주었습니다. 동물보.. 2018. 3. 19.
[따뜻한 하루] 소방관에게 쓴 편지 (따뜻한 편지 1034호) 교통사고 현장에서 구조한 4살 어린 소녀가 결국 병원에서 생을 마쳤다는 소식에 괴로워하던 한 소방관에게 편지가 왔습니다. 편지는 사고 현장에서 그 소방관의 구조 활동을 지켜보던 모 교회 목회자 부인 박 모 씨가 보낸 것입니다. 사고 당시 아이는 피와 토사물로 범벅이 되어있었는데 당시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자신의 입으로 몇 번이나 빨아내며 아이를 어떻게든 살려내겠다는 모습에 뭉클했다고 합니다. 아이는 세상을 떠났지만, 소방관에게 무거운 상처로 남지 않기를 바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벌인 이길호 소방관은 말했습니다. "아이가 세상을 떠나 마음이 너무 아프지만, 이렇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편지를 받게 되어 소방관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18. 3. 16.
[따뜻한 하루] 고마워 나에게 와줘서 (따뜻한 편지 1033호) 부모가 되는 일이란, 비장애인에게도 고되고, 조심스럽고, 많은 지혜와 노력이 필요한 일입니다. 참된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앞이 보이는 눈보다, 아이를 위한 곧은 마음이 더 중요합니다. 그 중요한 마음을 누구보다 더 굳게 가지고 있는 현영 씨는 잘 해낼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자식으로서의 인생을 살아오던 현영 씨에게 부모로서의 삶이라는 인생의 2막이 펼쳐졌습니다. 먹고, 자고, 입고, 배설하는 모든 것을 돌봐줘야 할, 작고, 연약하고, 사랑스러운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 현영 씨의 인생 역시 엄마의 삶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남들과는 조금 다르게 조금 천천히 진행하지만, 누구보다 올곧고 진실한 어머니의 삶을 지키는 현영 씨와 가족들의 삶은 아름다울 것입니다. 그 삶을 '따뜻한 하루'가 응원합니다. 그리.. 2018. 3. 15.
[따뜻한 편지] 마지막 선물 (따뜻한 하루 1032호) 저는 암 병동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입니다. 어느 날 야간 근무를 하는 중에 생긴 일입니다. 새벽 5시쯤 되었을까, 갑자기 병실에서 호출 벨이 울렸습니다.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 호출 벨 너머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자 초조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환자에게 말 못 할 급한 일이 생겼나 싶어 병실로 달려갔습니다. 병동에서 가장 오래된 입원 환자였습니다. "무슨 일 있으세요?" "간호사님, 미안한데 이것 좀 깎아 줄래요." 그 남자는 저에게 사과 한 개를 쓱 내미는 것입니다. 황급한 마음에 달려왔는데 겨우 사과를 깎아달라니... 큰일이 아니라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맥이 풀리는 순간이었습니다. 마침 옆에선 남자를 간호하던 아내가 곤히 잠들어 있었습니다. "이런 건 보호자에게 부탁해도 되는 건데요?.. 2018.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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